축전이 열리는 곳

  • 경복궁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法宮, 왕이 머물며 정사를 보는 공간)입니다. 정도전이 『시경』에 나오는 “이미 술에 취하고 이미 덕에 배부르니 군자만년 그대의 큰 복을 도우리라”에서 큰 복을 빈다는 ‘경복(景福)’이라는 두 글자를 따서 이름 지은 경복궁은 조선 왕조의 법궁인 만큼 서울에 자리한 궁궐 중 가장 크고 웅장하며 품격 있는 왕실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이지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부터 시작해 흥례문 - 근정문 - 근정전 - 사정전 - 강녕전 - 교태전을 잇는 중심 부분은 궁궐의 핵심 공간이며, 기하학적 질서에 따라 대칭적으로 건축되었습니다. 또한 중심부를 제외한 건축물들은 비대칭적으로 배치되어 변화와 통일의 아름다움을 함께 갖추었습니다.

    <제3회 궁중문화축전> 기간 동안 경복궁에서는 축전의 막을 올리는 개막제를 비롯하여 ‘한복사진전’, ‘경회루 야간음악회’, ‘왕가의 산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는데요. 2017년 봄, 조선의 으뜸 궁궐인 경복궁에서 품위 있는 궁중 문화를 만나보세요!
  • 창덕궁은 1405년(태종 5년), 경복궁에 이어 두 번째로 지어진 궁으로 동쪽에 위치한다고 해서 이웃한 창경궁과 함께 ‘동궐’이라 불렸습니다. 법궁인 경복궁에 이어 ‘이궁(離宮, 왕이 거둥 했을 때 머무는 궁)’으로 건립되었지만,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임금들이 거처했기에 실질적으로는 법궁의 역할을 담당한 곳입니다. 경복궁이 법칙에 따라 지어졌다면 창덕궁은 자연과 어우러진 궁궐입니다. 특히 후원은 다양한 정자, 연못, 수목, 괴석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죠. 이러한 창덕궁의 빼어난 자연과 조화로운 궁의 배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제3회 궁중문화축전>기간 동안 살포시 봄이 내려앉은 창덕궁에서는 왕이 누렸던 휴식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데요. ‘동궐도와 함께하는 나무 답사’에서는 봄꽃들의 은근하면서도 화사한 미소와 함께 창덕궁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고, 왕의 마음을 담은 시로 접하는 ‘어제시 전시’와 ‘왕실 내의원 한의학 체험’도 운영합니다. 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창덕궁을 거닐며 휴식의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가져 보세요!
  • 창경궁은 1483년 성종이 기거하던 창덕궁의 공간이 부족해지자 세 명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창덕궁과 연결해서 지은 궁궐입니다. 전각의 규모가 아담하고 소박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성종대에 지어진 전각은 1592년 임진왜란으로 모두 소실되었고, 1616년(광해 8년)에 재건되었습니다. 이후 1624년(인조 2년) 이괄의 난과 1830년(순조 30년) 대화재로 인하여 내전이 소실되었지만, 명정전, 명정문, 홍화문이 화재에서도 살아남아 17세기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3회 궁중문화축전> 기간 동안 창경궁에서는 왕의 일상이 깃드는데요. 연극배우들이 영조 시대의 일상을 재현하고, 1750년(영조 26년)으로 시간을 되돌려 국민들이 직접 과거의 하루 속으로 들어가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봄이 만개한 창경궁 야외에서 공연되는 정통 궁중극에서는 시공간을 초월해 조선 시대의 생생한 모습을 관람해 보세요!
  • 덕수궁은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저택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서울의 모든 궁이 불타 없어지자 1593년부터 선조의 임시 거처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광해군이 1611년 경운궁이라는 정식 궁호를 붙여주었죠. 대한제국 수립의 무대가 되었던 덕수궁은 궁궐 중 유일하게 서양식 전각인 석조전, 정관헌을 비롯하여 서양식 정원과 분수대를 갖추고 있어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궁궐의 모습을 보여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하여 <제3회 궁중문화축전> 기간동안 덕수궁에서 근대로 떠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대한제국 황제 즉위식-대한의 꿈’ 에서는 환구제사를 모시고 황제 즉위식을 거행했던 고종 황제의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 되며,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에서는 고종황제와 외국공사의 외교적 접견이 연회와 함께 펼쳐집니다. 고종이 사랑했던 서양의 커피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대한제국과 가배차’와 대한제국의 당시 시대상을 담은 음악들로 구성된 ‘대한제국 음악회'도 만나보세요!
  • 엄숙함의 전율이 흐르는 종묘는 조선 시대의 역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유교 사당으로 조선 시대의 가장 정제되고 장엄한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유교국가인 조선은 1395년 태조가 한양을 새 나라의 도읍으로 정한 후 ‘궁궐의 왼쪽에 종묘를, 오른쪽에 사직단을 두어야 한다’는 『주례』에 따라 경복궁의 왼쪽에 지금의 종묘를 지었습니다. 이후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다가 1608년에 중건된 종묘는 조선 왕실의 제례 문화를 잘 보여주는 곳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신을 맞이하는 종묘. <제3회 궁중문화축전>기간 동안 2001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된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을 비롯, 종묘에서 행해지는 국가 의례 중 왕실 여성이 참여하는 유일한 행사인 ‘묘현례’가 펼쳐집니다. <제3회 궁중문화축전>의 종묘 프로그램들을 통해 조상의 영혼을 어루만지며 영원을 꿈꿨던 선인들의 마음을 느껴보세요!